막걸리 한 병이 만 원? 처음 마셔봤습니다.
저희 부부가 가장 즐겨 마시는 막걸리는 '지평막걸리'입니다.
평소엔 지평만 찾는데, 이날은 홈플러스에서 지평막걸리가 품절.
그래서 새로운 막걸리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.
진열대에 있던 해창 막걸리 9도.
가격은 한 병에 만 원대.
솔직히 “막걸리가 왜 이렇게 비싸지?” 싶었는데,
와이프는 이미 알고 있더군요.
“해창은 괜찮아. 유명하고 맛있어.”
그 말에 기대를 안고 한 병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.

해창 생막걸리 9도, 첫 인상
막걸리를 잔에 따르자마자 든 첫 느낌은
“어? 이거 왜 이렇게 걸쭉하지?”
기존에 마시던 막걸리들과는 확실히 다른 질감.
입에 넣는 순간 묵직한 풍미가 느껴지고,
끝 맛은 의외로 깔끔했습니다.
술을 들이켜기보다는,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술에 가까웠습니다.
- 도수: 9도
- 타입: 생막걸리
- 특징: 걸쭉하고 밀도 있는 질감, 기포가 오래 유지됨
- 식사용보단 단독 음용에 어울리는 스타일

안주: 한우 업진살 & 해창막걸리
첫 번째 안주는 한우 업진살.
달아오른 불판에 고기를 올리자 소리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.
적당한 기름기와 육향, 해창막걸리와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.
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,
이 막걸리는 고기 안주와 찰떡궁합은 아닙니다.
특히 기름진 고기와 함께 마시기엔 막걸리 자체의 밀도가 높아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.




생막걸리라 그런지 기포가 뽀글뽀글 계속 올라옵니다.


결국 얼음을 넣었습니다
두 잔쯤 마시고 나니 꾸덕한 질감이 살짝 버거웠습니다.
결국 얼음을 몇 개 넣어 희석해서 마셨습니다.
이 방법이 꽤 괜찮았습니다.
밀도가 줄고, 훨씬 마시기 편해졌어요.
해창막걸리는 약간 ‘숙성 요구르트’ 같은 텍스처가 있어서
차갑게 희석해 마시면 풍미는 그대로 살리고 부담은 줄일 수 있습니다.

그날의 두 번째, 세 번째 안주
- 한우 등심
업진살보다 지방이 적고 담백한 맛. 해창막걸리와의 궁합도 조금 더 나았습니다. - 삼겹살 + 묵은지 + 멸치젓 소스
기름지고 강한 맛의 조합이라 해창막걸리보단 소주가 어울리는 느낌.
해창은 이런 조합보단 단독으로 혹은 간단한 안주에 더 적합한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


결론: 해창 막걸리는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
- 평소 막걸리의 풍미에 관심이 많고,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
- ‘들이키는 막걸리’보다는 ‘음미하는 막걸리’를 찾는 분
- 과하지 않은 단맛과 깊은 발효 풍미를 선호하는 분
반면,
- 차갑게 벌컥벌컥 마시는 스타일
- 고기 안주와 함께하는 식사용 술
을 선호한다면,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.
요약
- 해창 막걸리 9도는 묵직하고 꾸덕한 생막걸리
- 한 병 가격은 약 1만 원대
- 식사용보다는 단독으로 천천히 마시기 좋은 스타일
- 얼음에 희석해서 마시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음
막걸리에 조금 더 깊은 맛과 향을 기대하는 날,
조용한 저녁에 한두 잔씩 마시기 딱 좋은 술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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